2018년 회고

벌써 1월이 되어 2019년입니다. 회고라는 걸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렸네요. 2018년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되어서 늦게라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원래 2018년 계획

원래 2018년 계획은 건강이었습니다. 2017년 능력에 차지도 않은 강의를 진행하면서 무리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2018년 계획은 엄청 단순하게 건강이었습니다. 헌데…

일어난 일

결혼 1년차와 아이, 이사

결혼 1년차와 아이, 이사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제가 시간을 썼다기 보단, 정신없이 지나가 버렸다고나 할까요?

이직

이직이 있었습니다. 이직을 하는 바람에 원래 1년 계획이었던 음성 인식은 안드로메다로…(눈물) 챗봇으로 좋은 제안이 왔었는데, 이리저리 재보다가 지금의 회사로 결정했습니다. 회사에서 R을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와, 챗봇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겹쳤죠. 독특하게 재무팀에서 일을 하는 중입니다. 재무팀이 필요한 데이터를 찾고, 만들고, 사용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놀랍게도 감사를 경험하고 있는 중인데, 저에게 득인지 실인지 잘 모르겠네요.

번역

책을 하나 번역했습니다. 이건 17년에 벌린 일이니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보자는 생각에 결국 끝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5명이나 진행했고, 일을 벌린 것 이외에는 저는 한게 없는 활동이었습니다만. 덕분에 너무 좋은 분들과 협업하는 경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코드 리뷰 프로세스를 코드가 아닌걸로 겪어보게 된 것이기도 하구요.

기업 강의

강의도 하나 했네요. 영우님이 너무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부족한 능력에 과분한 대접도 받아보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전업을 충분히 고민할만 하면서도, 여전히 부족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I 대회 참여

네이버 ai 해커톤 2018(와… 레포를 날렸어?!)에 참가했습니다. 어떻게 딱 이직 타이밍이라 예선을 할 시간이 있었군요. 다행히 결선 범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서 춘천의 커넥트원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지식인 질문 유사도 문제에서 한 9등쯤 했던거 같은데…. 제가 무식하게 제꺼 기록 해둔 레포도 날렸네요. 덕분에 이런저런 고민을 했던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keras도 많이 쓰고, 그때 멘토셨던 경호님이 좋게 봐주셨던 기분좋은 일도 있었죠.

블로그

어영부영 블로그를 열심히 했습니다. blogdown이란 신박한 패키지가 드디어 불을 질렀다고나 할까요. 버려진 워드프레스, 텀플러 등등을 거쳐 드디어 안착하고 18년엔 26개 포스트를 작성했네요.

1년 동안 방문자는 17,466명 입니다. 재방문자 비율이 33% 쯤 되는군요.

블로그에 붙어 있는 광고로 총 16.16 달러를 벌었군요. 압도적인 1등 컨텐츠는 R 크롤링에 대한 발표자료입니다. 아마 검색에 잘 걸려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2번째는 번역이고, 개발 관련 글이다 보니 독자층이 좀더 넓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위에 실제 18년 포스트는 4건이 있군요.

쓰면서 느꼈던 점은, 최대한 원소스 멀티유즈 하자였습니다. 새롭게 컨텐츠를 기획하지 말고 있는 컨텐츠를 발산해야 컨텐츠 생산성이 좋다 느껴졌습니다.

패키지

관리하는 패키지에 변화도 좀 있었고, 새로 만든 것들도 있었습니다. 우선 드디어 DNH4에 댓글 수집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서비스에서 키를 관리하는 다른 방법을 배울 수 있었구요. 이 배움은 뭔가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그냥 삽질한거라 잘 모르겠네요. 아마 최근 시작한 유튜브로 한번 리마인드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N2H4)와 다음 뉴스의 댓글은 이제 셀레늄 쓰지 않고 빠르게 수집할 수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presidentSpeechKr 패키지는 한글 설명을 제거한 presidentSpeech 패키지로 우선 변환하였습니다. 윈도우에서 나는 경고와 같은 에러는 역시 사용하는데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우선 이 문제를 Rstudio 1.3 버전 마일스톤으로 이슈를 제기한 것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Rstduio 현재 안정화 버전은 1.1.463입니다. (네.. 언제 될지 알 수 없단 뜻이죠…)

나머지는 대부분 데이터 패키지이고, 야심차게 시작한 건 DBF입니다. 물론 개념만 겨우 확인한 패키지이지만, 개인적인 쓸모에 의해 만들어서 그런가 아주 애정이 갑니다. 이제 잘 다듬고, 워크플로우에 잘 녹여 사용해야겠죠.

또 메일 서버가 세팅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 곳에서 사용하려고 sendgridr를 만들었습니다. 최초로 클래스 개념으로 패키지를 작성해봤는데,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잘 활용하면 if 지옥을 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봤습니다.

발표자료

18년은 건강! 쉬자! 라고 생각한 만큼 발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헌데 어영부영 2번이나 하고 말았습니다.

데이터야 놀자에서 R과 redshift를 항해할 때 알아야할 상식사전(+협업) 라는 제목으로 한번 했구요. IBM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R로 만든 머신러닝 모델을 api로 제공하기 라는 제목으로 다른 한번을 했습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용을 두개나 만들었는지… 덕분에 둘 다 부실부실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유튜브

여름쯤 시작하려고 했던 유튜브를 기어이 시작했습니다. 12월 18일에 첫 영상를 촬영하고, 오늘 1월 4일 기준 구독자 100명이 되었습니다. 데이터 패키지를 만드는 영상은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1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7건의 동영상을 업로드했고, 4건을 한시간씩 하는 무서운 짓을 해버렸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어디 아프고 해서 매일하겠다는 다짐을 지키질 못했네요.

회사일

뭔가 프로젝트스럽게 딱 끝낸게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전부 다 진행 중이기만 하고, 속시원히 마무리한게 아직 없네요. 새해에는 상상하고 있는 그림이 잘 구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다짐

우선 크게 3가지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첫째는 역시 건강입니다. 지난 한해는 건강을 생각만 했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볼까 해요. 운동 계획과 치과 진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둘째는 유튜브 입니다. 광고수익을 나눌 수 있는 최소 기준이 구독자 1,000명입니다. 구독자를 1,000명 모으는 것. 아마도 중요한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셋째는 다시 회사 일입니다. 역시 업으로 삼고 해야 스스로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법입니다. 현실적인 계획으로 작고, 빠르게 실행하는 걸 새롭게 다짐해보려고 합니다. 기왕하는거 다시 기록도 좀 잘 해서, 일마다 분석하고 회고할 수 있게 하려구요.

+알파를 추가하자면 go를 공부하는 겁니다. 이번엔 좀 진짜 해서 손에 익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회고글을 써보니 19년은 회고를 위해서 기록을 좀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북 글 분석 같은거로 거창하게 해볼까 하다가, 뭐든 시간이 걸리면 될 것도 안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더 작고 더 빠르게

아무리 되뇌어도 적응하기 쉽지 않네요.